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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15> 봄이 온다는데
간지럼 타듯 봄이 와
온 산이 비비고 뒹굴고
엉금엉금 기는데
지리산 하고도
최참판댁 건너편에 산다는
아내에게 버림받고
자식에게 버림받은
홀아비 시인 박씨는
하필이면 이 좋은 날을
봄은 오고 지랄이냐고
웬 지랄이냐고
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을
이렇게 역설로 들이미는
한 사내의 웅얼거림이
도회의 그대들에게도 들리는지
봄은 오고
봄비도 지랄 같이 올 것인데
이 뒤집을 수 없는 기쁨을
당신은 언제 만끽하려 하시는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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